
H기업 직장인 한유민(29)씨는 3년째 사귀다 헤어진 남자친구(31) 때문에 불안하다. 자신과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알몸을 휴대폰으로 찍으려고 했다. 그때마다 한 씨는 "절대 찍지마"라며 휴대폰을 밀쳤다.
옥신각신 싸우는 일에 조금씩 지쳐버린 한 씨. 하루는 남자친구가 휴대폰을 들이대자 "그래, 찍더라도 얼굴은 찍지마"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. 남자친구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, 애인의 알몸을 휴대폰에 담았다.
칭얼대는 남친의 요구에 못 이겨 음란 사진을 찍었는데 5개월만에 두 사람은 헤어졌다. 한 씨는 지금도 "그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지 않을까, 누군가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다"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.
한 씨와 같은 경험을 한 여자는 수두룩할 것이다. 처음에는 대다수 여자들이 "NO"로 일관하지만, 남친의 줄기찬 요구에 결국 "한 번만이야" "얼굴은 찍지마"라는 선에서 타협을 하고 만다.
여자들의 우려는 이별 뒤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. 성인 사이트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'얼굴은 찍지마'류의 음란 셀카를 쉽게 접할 수 있다. '이 많은 알몸 사진을 누가 찍었을까'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양은 방대하다.
한 번의 잘못된 선택에 발목이 잡혀버린 여자. 그들은 남편 혹은 현재 애인이 이 사진을 보면 어떡하나 고민을 하며 평생 살아가야할지도 모른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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